본드걸 같은 미모의 여간첩…미-러 '스파이 전쟁'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미국에서 미모의 여간첩을 위시한 대규모 러시아 간첩단이 체포되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던 두 나라 관계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붉은 머리, 푸른 눈의 28살 러시아 여성, 안나 채프먼입니다.

채프먼은 상류층만 출입하는 클럽 등을 드나들며 사교계의 거물로 활동해 왔습니다.

[피터 어니스트/전 CIA 요원 : 스파이들은 싱크탱크나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채프먼을 포함해 최근 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간첩단은 모두 11명으로 러시아는 물론 캐나다와 페루까지 다양한 국적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해 미국 내 각분야의 주요 정보를 수집했다고 FBI는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미·러 정상이 햄버거 점심으로 우의를 다진 지 나흘 만에 간첩단 체포 사실을 공개하자 배신감마저 나타내고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총리 : 미국 경찰들이 제멋대로 러시아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또 미국이 러시아 공관을 스파이 소굴인 것처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북서쪽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입니다.

개방형으로 돼 있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 대사관들과 달리 이곳 러시아 대사관은 평소에도 문을 굳게 닫혀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은 편입니다.

미·러 두 나라는 냉전 시대에나 있을 법한 스파이 사건으로 모처럼 조성된 우호 관계가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염석근)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