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높게 정하고 선심 쓰듯…'반값 할인' 사라진다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지금까지는 제조업체가 일방적으로 물건 값을 매겨 권장소비자 가격이란 이름을 붙여왔는데, 내일(1일)부터는 이 권장소비자 가격이 없어집니다. 이에따라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물건 값을 정하는 완전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이 슈퍼에선 정가 7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35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늘 반 값으로 할인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는 이런 반 값 아이스크림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실시되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체의 권장소비자 가격을 없애고, 대신 유통업체가 실제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화장품과 가전 등 32개 품목에만 적용되던 이 제도가 내일부턴 라면과 아이스크림 등 247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됩니다.

제조업체가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선심 쓰듯 할인해주는 행태가 사라지고, 유통업체 간 경쟁으로 가격 인하가 기대됩니다.

[김종열/서울 논현동 : 싸질 것 같아요. 지금 단가 보다는 싸지지 않을까. 가격을 일부러 올려 놓고 이렇게 행사하는 식으로 해서 파는 거 같은 것들이 있어서…]

하지만 유통업체간, 혹은 유통업체와 제조사간 담합 가능성은 새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입니다.

영세업체들은 제조업체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배/한국슈퍼마켓연합회 회장 : 힘 있는 대형마트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의 가격을 제시해서 그것을 안줬을 때 클레임을 걸 수 있지만, 저희는 그것이 안되는 입장이니까….]

내일부터는 밀가루와 세제, 농산물 등에 대한 단위별 가격 표시제도 확대돼 구매 때 한층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위원양)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