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묻혀있던 숭례문 원형 발굴 "더 크고 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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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에서 땅 아래 묻혀있던 숭례문의 원형이 발굴됐습니다. 원래 숭례문은 지금보다 더 크고 웅장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숭례문 발굴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공간은 현재 지표면 아래 2m 60cm입니다.

성문 아래를 파보니 조선 전기 지표면을 이루던 기초 지대석이 드러난 겁니다.

저는 지금 숭례문이 처음 지어질 당시의 땅 위에 발딛고 있습니다.

6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표면은 1m 60cm나 높아졌습니다.

당초에 연구자들은 전찻길이 나는 등 숭례문이 심하게 변형된 일제 강점기에 한꺼번에 복토된 걸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발굴 결과 지대석 아래에는 1m 높이의 기초층이 있고 그 위로 조선 전기의 도로면과 중후기 도로면, 현대의 도로면이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최종덕/숭례문복구단 부단장 : 아마 배수관계라든지 지대가 낮으면 아무래도 물이 고이기 때문에 그런 관계로 도로를 높였지 않나.]

이번 발굴에서는 도자기와 기와 같은 유물도 출토됐고, 지대석에서는 명문도 발견됐습니다.

[최인화/학예연구사 : 첫 번째 글씨는 너무 손상이 심해서 육안으로는 판단이 힘들고요. 두번째 글씨는 대자, 그리고 세번째 글씨는 석자, 혹은 만자로 추정됩니다.]

조사결과 원래 숭례문 석축의 높이는 지금보다 한 길 정도 더 높았습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원형 그대로 복원할지 조선 후기 도로면으로 복원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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