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권은행들이 건설업체 33곳을 구조조정 하기로 결정한 이른바 '6.25 조치'의 후속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건설업계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오랜만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이렇게해서 이제 가려내야 할 부실 기업 옥석가리기는 가려졌고 살아남은 기업들도 군살빼기 해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 즉 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된 전체 38개 기업 가운데 건설업체 12곳에 대해 실사에 들어갑니다.
그런다음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은 얼마나 줄이고, 어떤 자산을 팔 것인지 등을 결정해서 해당 기업과 이행각서를 체결합니다.
당장 자금지원이 끊기는 D등급 건설업체 21곳은 스스로 자금을 구하거나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채권단마저 손을 든 상황에서 기업이 돈을 구한다는 건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인데요.
<앵커>
그런데 사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기업들, 소위 말해서 기업개선작업대상이 도니 기업들도 앞으로 갈길이 멀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되면 경영진의 경영권도 유지되고 자금도 공급받을 수 있지만 정상 경영을 위해선 쉽지 않은 길을 가야합니다.
우선 현재 인력에서 적어도 30% 이상은 줄여야하고 임금삭감도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자산 중에 가장 알짜배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팔아야하고 신규 수주도 하기 어려워지는데요.
이번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는 건설사 상위 50위권 안에 든 곳도 5곳이 있어서 파장이 하청업체나 협력업체들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건설사들도 건설사였지만 부동산 경기 한참 좋을 때 거기에 편승해서 마구잡이로 대출해줬던 저축은행들도 문제인데, 여기에도 또 국민세금으로 명줄을 유지하게 된 면이 있단 말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도 없이 국민돈으로 살아남은 경우가 있는데 부동산 경기 좋을 때는 위험한 투자로 이익을 챙기고 사고나면 국민들이 세금으로 부실을 떠 앉느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특히 공적자금 등 2조 8천억 원으로 사들이는 부실채권을 보유한 저축은행 63곳 가운데 무려 51곳이 지난 2008년에도 이런 식으로 부실채권을 떠넘겼던 곳입니다.
불과 1년 반도 안 돼 지난 번보다 부실채권 규모는 2배 이상이 됐는데요.
하지만 책임지는 저축은행 경영진은 거의 없습니다.
이러자 도대체 그동안 금융당국은 뭘 감독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앵커>
본격적으로 저축은행 영업방식, 감독방식에 변화를 줘야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그런 지적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저축은행 예금자를 보호하려고 5천만 원까지는 당국에서 원금을 보장해 주는데요.
저축은행이 이걸 믿고 일단 높은 이자로 고객을 유치한 뒤에 고위험 고수익 사업에 무분별하게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000년대 초에는 저축은행들이 너도나도 소액서민대출을 늘렸다가 연체율이 40%까지 치솟았고 2005년 이후에는 부동산 사업대출에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가 결국 투자금액의 30%가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게 됐는데요.
일부에선 저축 은행의 예금자보호 한도 금액을 낮추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저축은행에 대해선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증시 보면 코스피 지수가 주간 단위로는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확 뚫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지지부진한 양상이죠?
<기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연중 고점인 코스피 1752선 근처만 가면 다시 맥없이 하락했는데요.
코스피 지수를 보면 지난해 9월 이후 1550선에서 1750선 사이에서 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승 동력에 한계가 있다는 뜻인데요.
이번주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FRB가 전반적인 경기판단을 한 단계 낮춘데다 주택시장 지표도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미국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는데요.
특히 주말에 나오는 미국의 지난 달 일자리 지표가 관건입니다.
임시직인 인구 통계조사 인력을 제외한 일자리가 과연 얼마나 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 폭이 경기회복세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럽의 경기둔화가 불가피하고 중국이 경제성장의 속도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미국마저 경기회복세가 주춤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금융시장이 미국 일자리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주간단위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난주 17포인트 올랐고 코스닥은 2포인트 상승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