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이 22일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결되자 대전.충청지역 자치단체장과 시민단체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되는 것은 순리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미 국회에서 세종시 원안을 특별법으로 제정했기 때문에 수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국회의 자기부정이고 국민 뜻에 대한 거역"이라고 말했다.
염 당선자는 "뒤늦게나마 수정안을 부결시킨 것을 환영하며 정부는 그 뜻을 이어받아 원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수정안에서 약속했던 기업이나 대학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상임위 부결은 사필귀정이며 도민과 국민의 승리"라면서 "그럼에도 세종시 수정안을 다시 본회의에 회부하려고 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안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민심은 수정안을 폐기하고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라면서 "정부는 지난 참여정부때 여야 합의로 탄생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옥동자인 세종시가 원안대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국토해양위에 상정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것은 수정안이 사실상 완전히 폐기됐음을 의미한다."라면서 "150만 충북도민과 함께 환영하며 이제 세종시 백지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세종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이 충북으로 올 수 있도록 유치전략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유한식 연기군수 당선자는 "세종시가 당초 계획안대로 정상추진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다만 오늘은 수정안이 부결된 것 뿐이기 때문에 향후 원안대로 추진되야 하며 행정부처가 내려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플러스 알파로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대전.충남지역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이후 세종시의 향방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상선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상임위에서는 부결됐지만 한나라당 일부와 정부는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재부의하려 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다시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지방선거 결과를 왜곡하고 충청권의 민심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상임대표는 "유권자들은 이미 행정도시를 선택했고 역사적으로 판가름이 났음에도 행정도시를 권력다툼의 희생물로 악용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라면서 "정부가 원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행정도시 정상 추진을 위한 대정부 싸움을 벌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금홍섭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부결되는 것이 순리이고 이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는 것은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현정부가 세종시 원안 건설에 소극적인데 국책사업이 이처럼 유린되고 지역민들을 기만하는 형태로 변질되는 것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금 위원장은 "수정안이 폐기되면 +α가 없다고 하는 등 수정안 부결을 악용해서는 안된다."라면서 "세종시 건설법 기본계획에 따르면 행정기관 이전에 따라 정부는 자족기능을 충족하기 위해 기업과 의료기관을 유치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회 상임위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최봉식 세종시 주민 생계·보상비상대책위원장은 "다른 시에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세종시는 기업이 들어오고 수조원에 달하는 과학벨트 조성 투자계획도 서 있는 수정안을 왜 반대하느냐"라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원안만 고수하고 있는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수정안이 추진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원안으로 추진돼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다 뺏기면 지역경제가 피폐해진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단체장에 대해서는 주민소환제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