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어떻길래…하반기 전망도 '캄캄'


경기 불확실성, 미분양 증가 등 악재 많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부동산 경기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매수세력들이 매매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과 미분양 물량 증가 및 여전한 금융 규제 등 부동산 시장에서는 악재가 더 많은 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국 주택 가격이 2~3%가량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측은 거래 침체와 미분양 적체, 금융 규제 등을 현 시장의 악재로 지목하고, 하반기에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주택시장에서는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가 팽배해 거래는 계속해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되리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건수는 9천28건으로, 2008년 12월(4천893건) 이후 처음으로 월 거래량이 1만 건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거래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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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거래 경기를 전망하는 체감 지수인 주택거래 BSI도 기준치인 100을 훨씬 밑도는 72.0을 기록해 거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당분간 반등 호재가 없는 주택 가격은 재건축과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이어 갈 것"이라며 매수자들이 바닥시점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매매에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사들의 경영 압박도 계속될 전망이다.

4월 말 현재 전국에서 11만409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은 건설사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미분양 주택에 묶여 있는 건설사들의 자금만 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에는 설상가상으로 올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든 공공 발주가 하반기에도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본격화할 부실 건설사의 구조조정과 연말께 만기 도래하는 2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건설업계 전체에 `퇴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59.5를 기록해 최근 건설업계에 팽배한 불안감을 대변했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해법과 금융규제 완화 정책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업계 전체가 위기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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