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리 얼룩진 교육계…스승의 날도 '조용히'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내일(15일)이 스승의 날인데요. 교육계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일선 학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자숙의 의미로 일부 학교에서는 카네이션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팔을 걷어부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줍니다.

서울 성지 중·고등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제자사랑 세족식이 열렸습니다.

[중학교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 잘 할 수 있겠지. 얼굴도 예쁘다.]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그 반대로 선생님들이 몸을 낮춰 학생 1,200여 명의 발을 씻어 줬습니다.

[김은정/성지고등학교 3학년 : 제가 씻겨드려도 모자라는데 선생님이 씻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선생님의 은혜를 느꼈습니다.]

서울 창신초등학교는 감사편지나 종이 카네이션 외에는 어떤 선물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습니다.

내일 스승의 날엔 선생과 학생이 감사인사를 짧게 주고 받는 걸로 행사를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김점옥/창신 초등학교 교장 :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퇴색된, 그렇게 변하기 때문에 다행히 본교 선생님들이 이해를 해 주셔서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계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자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스승의 날을 조용히 보내겠다는 겁니다.

내일 스승의 날이 쉬는 토요일이 아닌데도 아예 재량 휴업일로 정한 서울의 초·중·고등학교가 20곳이나 됩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도 스승의 날이 법제화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치르지 않기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