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명상표를 위조한 이른바 짝퉁상품은 재산권 침해는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줍니다. 당국의 계속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매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서울 이태원 상가입니다.
[가짜 명품 판매직원 : 찾는 물건 있으세요? (시계 찾는데요?)]
가짜 명품 시계를 사고 싶다고 말하자 골목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물건 좀 볼 수 있어요?) 최고로 싼게 15만원 인데... 가격이 괜찮다고 하면 보여드릴께요. 요즘 단속이 심해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좁은 복도를 통과하자 가짜 명품 가방들로 채워진 진열장이 보입니다.
잠시후 직원이 쇼핑백에 담긴 시계를 보여줍니다.
[그랜드 까레라 2라고 해서 이게 타이거우즈가 차는 시계야. (진짜는 얼마나 해요?) 이런 게 350만원, 이런 건 700만원 이 정도 A급이면 이태원 어딜 다녀도 25만원은 줘야지.]
이른바 짝퉁 매장은 근처 주택가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사러 와요?) 이름만 대면 아는 사람들도 나한테 시계 사갔어. 쓰다가 고장나면 AS까지 다 해주니까.]
한 조사를 보면 명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70%가 모조품도 사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2,30대 여성층의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박혜린/직장인 : 명품 가방 하나 들려면 2백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경제 능력을 안되니까.]
[유다혜/대학생 : 과시욕이죠. 나 이만큼 살아, 나 이만큼 능력 있어.]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명품 짝퉁 수입품은 1조 2천억 원 어치로, 최근 2년새 두배로 늘었습니다.
국내 제작분까지 더하면 유통 규모가 10조 원이 넘을 걸로 추정됩니다.
과도한 허영심이 유통 질서를 무너뜨리고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