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증거찾기' 어떻게 진행되나

절단면 형태분석·화약흔 검출·파편수거 총력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절반의 증거물'인 함미가 인양됨에 따라 사고원인 조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군은 15일 함미인양 직후 실종자 수색과 동시에 선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조사의 핵심은 선체를 두 동강 내고 그 결과 46명을 희생시킨 원인인 '미상의 폭발'의 실체를 밝혀내는데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폭발부위에 대한 형태와 변형 정도 등을 통한 간접적인 '정황'과 함께 폭발을 일으킨 무기의 파편이나 그 흔적 등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진실을 가려줄 핵심은 선체 절단면이다.

잘린 면의 형태와 찢어진 방향을 보면 내.외부 폭발 여부와 충격 방향, 규모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군 안팎의 전문가들은 절단면의 모습 등을 보고 어뢰와 기뢰에 의한 외부폭발이란 추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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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증거를 찾는 작업이다. 아무리 정황이 의심스럽다 하더라도 단 하나의 증거물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민.군 합동조사단은 함미를 인양하자 마자 그 첫 단계로 과학수사팀을 투입해 절단면을 중심으로 선체에 대한 정밀 촬영을 진행했다.

합조단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절단면에 있을지도 모를 화약성분을 채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약성분 무기가 사용되면 접촉면 주위에 '화약흔'이 반드시 남기 때문에 이를 수거, 분석하면 무기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다.

절단면 부근이나 그 주변의 장병 의복에 화약흔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물속, 그것도 바닷물이라는 주변 조건이다. 20일 동안 유속이 빠른 물속에 잠겨 있어 화약흔이 남아있을지 불투명한데다 나트륨을 함유한 바닷물이 그 흔적을 변형시켰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6일 "화약흔을 찾는 것이 이번 사고 원인을 밝히는 증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채취확률이 떨어지고 바닷물 속에 있어서 흔적이 남아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약흔을 채취하면 성분을 분석해 어떤 무기 종류인지를 가리는 작업을 한다. 여기서 해당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우리 군의 사용 여부 등이 드러난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물은 파편을 수거하는 것이지만, 이는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어뢰나 기뢰일 경우 파편이 남아있더라도 너무 작아 어두컴컴하고 유속이 강한 바닷물 속에서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군 관계자는 "파편수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파편 발견은 그야말로 실낱같은 희망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절단면의 형태를 분석해 충격 지점과 강도, 방향 등을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히 가리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물론 24일께 인양이 예상되는 함수에 대한 정밀 조사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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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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