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철 앞두고…백령도 어민들 '벙어리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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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11일째. 백령도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업철은 다가오는데 인양작업은 언제 끝날 지 모르고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어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30년째 까나리 잡이를 해온 백령도 어민 장주봉 씨는 요즘 말 못 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까나리 어장이 바로 함선들이 떠있는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 해역이기 때문입니다.

까나리철은 4월 중순에 시작돼 6월 말까지 고작 두 달에 불과해 서둘러 조업준비를 해야 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장주봉/백령도 어민 : 저 상태니 바다에 나갈 수도 없고 쳐다만 보고 있는 거죠.]

인양작업이 언제나 끝날 지 알 수 없는데다 실종자들의 생사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한창 까나리 조업 준비로 한창 바빠야 할 시기지만 이 곳 장촌포구는 오히려 한산하기만 합니다.

어민들은 이 맘때 따면 최상품으로 팔리는 백령도 해삼과 소라, 전복도 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어민 : 우리 지역에 함대가 저렇게 있어 가지고 이거 누구한테 뭐라고도 못하고 이거 큰일 났습니다.]

침몰사건으로 일손을 놓고 있는 백령도 주민들은 애꿎은 바다만 바라보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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