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천안함 사고 이후 군 당국의 뒷북 대응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인양에 필수적인 민간 크레인을 한 대만 요청했다가 뒤늦게 추가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동강난 천안함의 함체는 현재 수심 45m와 20m 아래 갯벌 속에 묻혀 있습니다.
찰흙같은 갯벌 속에서 함체를 빼내려면 배 무게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합니다.
크레인은 지지대의 각도가 낮아지면 들 수 있는 힘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크레인은 한 대보다는 두 대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박찬영/선박 인양업체 관계자 : 다른 크레인이 보조적으로 잡아주는 것들을 하게 되면 휠신 일 효율이 빨라지게 되겠죠. 그래서 한 대가 하는 것보다는 두대가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또 설사 크레인 한 대로 작업이 가능하다해도 함체가 두 동강난 만큼 두 대로 작업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해군은 2천 2백톤급 민간 크레인 한 대만, 그것도 사흘이 지나서야 요청했다가, 오늘 뒤늦게 3천 6백톤급 민간 크레인 한 대를 추가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레인을 당장 요청한다해도 빨라야 닷새 뒤에나 사고 해역에 도착한단 얘기입니다.
허점 투성이 대응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 당국은 사고직후 가장 빠른 구조수단인 구명헬기를 즉각 출동시키지 않았습니다.
구명헬기가 뒤늦게 도착했지만 벌써 해경의 구조작업이 끝난 지 한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또 해경에 고속단정이 4척이나 있었는데도 생존자 구조에 2척만 요청해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