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천안함 침몰 엿새째인 오늘(31일)은 최악의 날씨 때문에 구조작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높은 파도와 빠른 물살 때문에 사고해역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침몰된 천안암 수색작업이 강한 비바람과 사리현상까지 겹쳐 모두 중단됐습니다.
사고해역은 최고 3m의 높은 파도와 물살도 최고 4노트로 빨라지는 등 구조작업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기상조건이었습니다.
수온을 재보니 섭씨 2도로 수중작업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았습니다.
시계도 최악이어서 팔을 뻗어도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수색작업이 예정된 오전 9시 정조시간에는 구조대원들이 바다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고무보트를 이용해 사고해역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민간 구조대원들이 탄 배도 파도를 이기지 못해 모두 근처 대청도로 피항했습니다.
이렇게 밧줄로 항구에 묶어놨는데도, 배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똑바로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후 들어서 비는 그쳤지만 강한 바람으로 파고는 더 높아지고 짙은 안개까지 끼어 시계가 평소의 1/3분도 안되는 100m에 불과했습니다.
[박경선/어민 : 둑에 올라가서 봐요 한 번. 파도가 굉장해요. 그러니까 못 나가요. 파도가 저렇게 치는데 어떻게 고무보트를 타고 나가요.]
이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후 정조시간에 맞춰 수색작업을 재개하려던 계획은 다시 취소됐습니다.
[박청웅/중앙 119구조대장 : 보시다시피 날씨가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고, 이런 상황에서 작업하기가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에게 오늘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공진구, 배문산,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