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 공원인 화양동 계곡에 수년 전부터 이맘때가 되면 낯선 수초가 나타나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작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별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맑은 물을 자랑하던 화양동 계곡이 온통 초록색 수초로 뒤덮였습니다.
사람 머리카락 처럼 생긴 낯선 식물은 하류로 갈수록 더욱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오은균/탐방객 : 옛날에는 안 그랬었는데 오래간만에 왔지만은 파란 모습이 안 좋게 보이네요.]
계곡 바닥을 점령한 이 식물은 녹조류의 일종인 해캄입니다.
[이상현/생태교육연구소 '터' : 생활하수가 영입된다든지, 아니면은 논이나 이런데 거름 더미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곳이 고여있는, 아니면 수온이 낮은 곳보다는 조금 높은 곳에 많습니다.]
해캄은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수생동식물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 주민들은 해캄이 나타난 6~7년 전부터 계곡에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소제/주민 : 옛날에는 물을 떠먹었죠. 하도 깨끗하고, 맑아서 보면은 피라미 노는 것도 다 보이고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이끼가 이렇게 끼고서는 물고기도 줄고, 골뱅이도 없어요.]
하지만 상류인 선유동 계곡에서는 해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양동과 선유동 사이 어딘가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은 국립공원사무소에 수차례 문제해결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사무소 측은 정확한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조영걸/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수질담당 : 직접적으로 생긴 곳이 어떤 수질 환경오염의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수질오염이 됐다, 아니다,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맑은 물과 깨끗한 바위가 일품이던 화양동 계곡이 해마다 나타나는 낯선 수초에 명성을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