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밤새 환하게 불을 밝히고 한줌의 재로 변한, 법정스님의 유골이 오늘(14일) 습골 의식을 거쳐 안치됐습니다. 평소 가르침대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삶을 완성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밤새 참나무 장작의 향기속에 남겨진 법정스님의 유골이 전통다비장에서 송광사 지장전까지 옮겨졌습니다.
유골이 안치되자 제자스님들은 합장과 묵념을 하며 큰 스님이 몸소 실천한 무소유의 뜻을 다시한번 되새겼습니다.
[덕현 스님/길상사 주지스님 : 저희 문도들이 분발해서 법정스님 유지를 더 빛내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분향에 나선 추모객들도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박화선/광주광역시 화정동 : 다시 저희들 곁으로 오셔서 저희들한테 많은 도움과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시는게 더 큰 바램이죠.]
앞서 스님의 유골을 수습하는 '습골의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유언에 따라 사리는 찾지 않았습니다.
스님의 유골은 서울 길상사에서 쇄골을 한 뒤 49재 이후 스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길상사와 송광사 불일암, 강원도의 한 토굴에 뿌려질 예정입니다.
[현호스님/송광사 선덕 : 스님의 뜻을 따라서 스님이 사시던 불일암과 스님이 말년에 사셨던 조그만 토굴에...]
송광사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스님을 기리고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법정스님의 추모법회는 오는 21일 서울 길상사에서 49재는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