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11일) 열반에 든 법정 스님의 법구가 내일 다비식이 열릴 전남 순천의 송광사로 운구됐습니다. 스님의 유지대로 화려한 관 대신 대나무 평상에 누워 가사만 덮은 채 길상사를 떠났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이 마련된 송광사로 떠나기 위해 천천히 옮겨졌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길도 무소유의 길이었습니다.
스님은 강원도 오두막에서 평소 애용했던 평상과 비슷한 대나무 평상에 누웠습니다.
화려한 관도, 꽃 장식도 없이 가사 한 장만 덮은 채였습니다.
법구를 맨 스님 10명이 극락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자 곳곳에서 신도들이 흐느낍니다.
법구가 모셔진 영구차를 어루만지며 많은 시민들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길상사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평소 존경하던 분이셔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살아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추모객의 발길은 새벽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희중 주교/천주교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 여러가지 이유로 갈라진 우리 사회에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분이 가신 것에 대해서 참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조문하러 왔고.]
제자들에 대한 스님의 마지막 유언도 공개됐습니다.
[진화 스님/법정 스님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 : '어디서든지 내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 정진의 힘으로 죽을 때 어지럽지 않도록 하라.' 이런 말씀을 남기셨답니다.]
법구가 도착한 송광사에도 전국에서 몰려온 신도들이 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했습니다.
스님은 송광사 문수전에 모셔졌습니다.
송광사 측은 다비식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 다비식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만장 등이 일절 없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세경, 영상편집 : 공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