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대학가에서는 '수강신청 전쟁'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원하는 강좌를 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수강과목을 사고 파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중 취재,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교내 사이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양보하면 사례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글이 개강 첫날인 어제(2일) 하루에만 수십 건이 올라왔습니다.
졸업을 위해 기초외국어 과목 학점이 꼭 필요하다는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강의 매매 희망 학생 : (사례는 어떤 거예요?) 제가 현금으로 드릴까하는데요, 5만 원 이 상부터 원하시는대로…]
원하는 강좌를 주고 받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현재 수강신청(온라인)에서 삭제를 하시면 삭제하는 동시에 제가 그거를(상대방이 삭제한 강의를) 들어가야(신청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해야할 것 같은데…]
인기가 있거나 좋은 학점을 준다고 소문난 강좌는 가격대가 훨씬 높습니다.
[대학생 : 20만 원이 넘는 수업까지 있다고 들었는데요. 20만 원이란 돈이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수업을 하나 수강신청해서 (저도) 팔고 싶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하고요.]
이같은 현상은 대학들이 온라인 수강신청 제도를 도입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인기 강좌는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단 몇초만에 정원이 마감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수강신청 기회를 놓친 학생들은 돈을 주고서라도 필요한 강좌의 수강신청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학들은 이런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 저희는 전혀 금시초문인데요. 강의를 돈을 주고 산다는 것에 대해서 (규제하는) 규정은 없죠.]
학생들은 무조건 강좌를 개설만 해놓고 온라인으로 선착순 수강신청을 받는 것보다는 미리 해당 강좌의 수요를 파악한 뒤 그에 맞게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신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