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연아도 '그렁그렁'…눈물의 여왕 즉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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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번 쇼트프로그램 이후 김연아 선수에게는 '강심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강심장,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 시상대의 맨 위에 서는 순간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 대표 김연아 선수!]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곡,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가 흐르는 가운데 여왕이 등장합니다.

그보다 더 밝을 수 없는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듭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와 짧은 포옹을 나눈 다음, 씩씩하고 당찬 한걸음에 시상대에 올라섭니다.

마냥 밝은 표정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슬쩍 손으로 눈물을 훔쳐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미소는 사라질 줄 모릅니다.

12년 동안 꿈꿔왔던 순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묵직한 메달의 무게에도,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를 따라불렀습니다.

다시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습니다.

보는 사람들도 벅찬 감격에 목이 메었습니다.

[김연아 : 막판에 좀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느낌이 색달랐어요. 그래서 지금도 아직 믿겨지지가 않고 이 큰 짐을 다 내려놓았다는 게 홀가분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아요.]

그러다가 겸연쩍은 듯, 혀를 쏙 내미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

메달을 흔들며 장난을 치더니,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는 이내 당당한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경기가 끝난 지 한참인데도, 관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피겨여왕을 향해 눈이 부시도록 플래시를 터트립니다.

인생 최고의 순간.

태극기를 휘날리며, 평생 잊지 못할 퍼시픽 콜리시엄 링크를 돌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오늘(26일) 시상식은 이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한 피겨여왕의 즉위식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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