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을 한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겨우 99엔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뉴스, 기억하실 텐데요. 피해 당사자인 팔순의 할머니가 일본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돌아온 것은 냉대뿐이었습니다.
도쿄,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근인파로 붐비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나가와 역 앞, 팔순의 양금덕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본까지 온 것은 강제 노역의 대가로 99엔만 지급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할머니는 10대 소녀였던 1944년 일본에 끌려와 1년간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끈질긴 법적 호소 끝에, 지난해 말에야 겨우 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액수는 겨우 99엔에 불과했습니다.
[무라카미 토시오/일본 시민단체 회원 : 화폐가치도 변했고, 지급이 늦은 것에 대한 사죄
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보상해야 합니다.]
강제노역을 시켰던 일본 미쓰비시 본사도 찾았지만, 차가운 대답뿐이었습니다.
[다카하시 마코토/일본 시민단체 대표 : (미쓰비시 측이) '법대로 하자'고 명확하고 냉혹
한 대답을 했습니다.]
양 할머니와 같은 한국인 피해자는 미쓰비시에서만 약 10만 명에 달합니다.
[양금덕(82)/일제 때 미쓰비시 강제 노역 : 나 그저 달라 안해요. 내 월급, 내가 맞아가면서 일한 대가를 달라는 것이예요. 임금을 떼먹는 나라는 세계에 이 나라밖에 없어요.]
항의 방문단은 내일(24일) 집권여당의 실세인 오자와 간사장을 만나 빠른 문제해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