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웃기고 울렸던…'비실이' 배삼룡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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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 씨가 오늘(23일) 새벽 향년 84세로 타계했습니다. 특유의 바보연기로 서민들을 웃기고 울렸던 희극계의 큰 별 고 배삼룡 씨의 일생을 돌아봤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특유의 바보같은 연기와 개다리 춤.

'비실이 배삼룡'으로 불리며 60~70년대 한국 코미디계를 대표했던 배삼룡 씨가 3년간 폐렴으로 투병하다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무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배동진/고 배삼룡 씨 아들 :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걱정마, 나 무대 또 설 거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배삼룡 씨는 20대에 유랑극단 단원을 시작으로 1968년 M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뒤 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동갑내기 단짝이었던 구봉서 씨와의 콤비는 서민들에게 큰 활력소였습니다.

[구봉서/원로 희극인 : (저와는) 형제 같은 친구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방송국간에 고인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낮에 납치극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고 배삼룡 씨 생전 인터뷰 : 옛날에는 한 번 TV앞에 앉으면 온 집안이 떠나가도록 가족들이 웃고 그랬는데,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코미디를 이제 자꾸 연구 개발해야 된다.]

그러나 80년대 군부 시절 방송출연을 정지당했고 그 뒤 사업실패로 생활고까지 겪는 등 말년에 고단한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암울했던 시절, 진솔한 웃음을 선사하며 서민들에게 큰 위안을 줬던 그는 이 시대 진정한 희극인이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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