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서 스피드스케이팅 기록 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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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현지앵커>

이번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유난히 세계 신기록이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경기장인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특징 때문인데요. 유난히 낮은 해발고도와 딱딱한 빙질이 바로 그것입니다.

올림픽의 과학,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올림픽에선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의 기록이 아주 저조합니다.

아직까지 세계 기록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500m기록은 세계 기록보다 0.87초 느렸고, 1,500m 세계 기록 보유자 샤니 데이비스는 자신의 기록보다 5초나 늦었습니다.

원인은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의 해발고도가 2m로 아주 낮은 데 있습니다.

그만큼 공기밀도가 높아서 공기의 저항이 크기 때문입니다.

고도 1,228m에 위치한 솔트레이트 시티 경기장과 비교하면 오벌경기장은 12% 정도 공기밀도가 높아 선수들은 마치 공기벽을 통과하듯 강한 저항을 받습니다.

[김건/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 공기 밀도가 높으면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공기에 의한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기록이 나빠질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벌 경기장의 빙질이 딱딱한 것도 기록저조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지칠 때 순간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수막이 생겨야 잘 미끄러집니다.

그러나 오벌 경기장은 상대적으로 얼음이 딱딱해 수막이 덜 생겨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얼음보다 물이 약간 더 있는 그런 표면이 더 마찰력이 작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 미끄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온도를 올려 얼음표면을 살짝 녹이기도 하고, 아예 물을 뿌리기도 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오벌 경기장이 느리다는 뜻의 슬로벌 경기장으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관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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