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국 당나라 시절의 침과 뜸의 비술을 계승했다며 20년 동안 엉터리 진료를 해 온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행치료에 쓰던 약물들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 있는 한 침술원입니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여기서는요 지구촌에서 못 고치는 병 다 고칩니다. 고혈압·암 말기도 다 고쳐요.]
원장 정 모 씨는 지난 20여 년간 서울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환자 6천 5백여 명을 진료해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침술사 면허증 등 진료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은 위조했습니다.
유령단체인 한국뜸협회를 만들어 회장 행세까지 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 1988년 당나라 시절부터 이어져 온 침뜸의 비술을 중국인 사부로부터 전수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중국 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당나라 때 침뜸을 전수 받았다고 그래서 호기심에서 배웠어요, 한 2개월 정도.]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정 씨가 침술을 배웠다는 중국인은 유령인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주스를 약이라고 속여 한 잔에 20만 원에 팔았고, 말기 간암 환자들한테 소변을 마시라고 처방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침술 피해자 가족 : (침 맞고 간 수치가 많이 올라갔다고 들었는 데 맞나요?)
많이 올라가셨죠, 깜짝 놀랐어요.]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 씨와 함께 환자들을 치료한 52살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