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휴대전화로 돈 빌려 쓰라는 문자 메시지 저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낮은 이자에 대출 액수도 파격적이었는데, 실제로 찾아가 보면 사탕발림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하루에도 몇 통씩 신용대출 판촉광고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최저 5%선의 낮은 금리로 1억 원 넘게 빌려줄 수 있다며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대출 상담원 : 연봉만큼 한도는 충분히 가능하시고요. (금리는) 보통 괜찮은 거 있잖아요. 7.5퍼센트…. (금리)추가인하도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데….]
하지만, 실제 대출 조건은 판촉 광고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은행대출의 경우 연봉 4천만 원대 중견기업 직원은 연리 8~9%에 3천만 원 정도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리 20~30%까지 치솟습니다.
6% 안팎의 주택 담보 대출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각종 규제로 주택 담보 대출을 늘리기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앞다투어 신용 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 : (신용대출은)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가니까 고객들이 연체가 적은 부분이 있고…. 신용이 높으신 분들 그런 시장이 사실은 더 치열하죠.]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7백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가운데는 최근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다, 시장의 예상대로 조만간 금리마저 오를 경우 급증하는 개인신용 대출은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