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제이 본, 부상 딛고 '금'…진정한 스키 여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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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현지앵커>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는 스키 여제로 불리는 미국의 '린제이 본'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강이 부상을 딛고 3번째 올림픽 도전만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대에 선 린제이 본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부저가 울리자 모든 것을 잊고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심리적인 압박도, 정강이의 통증도 설원위로 날려보냈습니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눈을 지치고 언덕위를 날았습니다.

1분 44초 19, 이전까지 최고 기록보다 0.56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눈밭을 구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감정을 추스른 뒤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라이벌인 독일의 라이히와 스웨덴의 패어슨은 부진했습니다.

축하 전화가 쇄도했고, 시상식에 대비해 화장도 고쳤습니다.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팀 동료 맨커소와 오스트리아의 괴글을 양 옆에 두고 간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린제이 본/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 (부상으로) 전체적인 훈련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마지막에 점프가 멀리 가면서 잘 될거라 예감했습니다.]

오후에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토리노 올림픽에서 훈련도중 부상으로 노메달에 그치고, 지난달 종아리 부상을 당해 참가 조차 불투명했던 악몽을 이겨냈기에 눈가에 맺힌 눈물은 금메달만큼 빛났습니다.

월드컵에서만 펄펄 날았던 본은 이제야 진정한 스키 여제가 됐습니다.

25살의 여제는 내일(19일) 열릴 알파인 복합 경기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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