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대로 침착하게' 집중력 탁월…완벽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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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는 밴쿠버 현지를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진호 앵커! (네, 여기는 밴쿠버입니다.) 이것에서 중계 방송으로만 봐도 너무나 흥분이 되는데 그곳 현지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겠죠?

<현지앵커>

네, 오늘(16일)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은 사실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캐나다와 네덜란드 관중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는 순간 조용해졌다가 환호와 탄식이 거의 동시에 터졌습니다. 모태범 선수의 승리요인은 한마디로 배운대로, 연습한대로 침착하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특히, 승부처인 곡선구간 코너웍에서 욕심을 내지않고 차분하게 대응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손근영 기자가 오늘 레이스를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1차 레이스에서는 중반 이후 스퍼트가 돋보였습니다.

초반 100m 기록은 전체선수 가운데 5번째였지만,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가속을 붙여 전체 2위로 들어왔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펼친 2차 레이스는 스타트부터 탁월했습니다.

초반 100m 기록을 1차 때보다 0.02초 줄였습니다.

코너웍도 안정적이었습니다.

골인 지점에서는 '날 들어올리기'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처음에 34.94로 나왔던 기록이 판독 결과 34.90으로 정정됐습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멋진 레이스였습니다.

이규혁이나 이강석에 비해 주위의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모태범/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 편안히 타자 생각했었는데요. 1차 때 생각보다 많이 좋아가지고, 2차 시기 때는 자신감 조금 있고, 침착하게 경기했던 거 같아요.]

리치몬드 오벌 링크장 빙질의 활도, 즉 미끄러지는 정도가 떨어진 점도 모태범에게는 유리했습니다.

모태범이 기술보다는 체력을 앞세운 스타일이어서 활도가 낮은 링크에서도 힘을 앞세워 치고 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김관규/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감독 : 오늘 시합이 길어짐으로써 중거리 이상의 체력이 필요했었는데, 모태범 선수하고 가장 딱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간판스타 샤니 데이비스는 1차 레이스 뒤 기권했고, 캐나다의 워더스푼은 9위에 머물렀습니다.

모태범의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스위스, 미국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로 올라섰습니다.

모태범의 공식 시상식은 우리시간으로 내일 낮 12시10분에 개회식이 진행됐던 BC플레이스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한일상, 조춘동,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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