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대표팀 실전훈련 '금메달을 쏴라'


"긴장은 안 되고 그냥 빨리 타고 싶네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선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수확을 향한 실전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녀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실전을 겨냥한 레이스를 펼치며 메달 의지를 다졌다.

남자 500m에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을 비롯해 여자 500m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이상화(한국체대)는 구간별 스피드 조절과 더불어 스타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강석은 "올림픽은 큰 경기인 만큼 100m 구간을 좋은 느낌으로 뛰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이날 훈련 내용을 설명했다.

단거리 선수뿐 아니라 장거리 선수들도 사실상 실전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면서 막판 컨디션 조절에 애를 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혜성처럼 등장한 장거리 전문 이승훈(21.한국체대)도 이틀 앞으로 다가온 5,000m 레이스를 앞두고 뛰어난 페이스 조절을 선보이며 메달 의지를 다졌다.

이승훈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메달이 나오는 종목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다.

이 때문에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긴장감은 물론 국민적 관심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침착하고 속이 깊은 선수"라는 김관규 감독의 설명처럼 이승훈의 표정은 대회를 코앞에 두고 오히려 편안해 보였고, 오히려 "캘거리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와서 그런지 몸은 훨씬 좋아졌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이 개인적으로 좋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빙상 맏형' 이규혁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다"라며 "지금 컨디션이 좋은 것보다 경기 당일의 상황이 더 중요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단거리 전문인 문준(성남시청)도 "시즌 초반 스케이트날이 망가져서 그동안 고생했는데 이젠 괜찮다"라며 "벌써 실업선수 생활도 5년차인데 별로 해놓은 게 없다. 이번에 잘하고 싶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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