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누적된 '불신과 앙금'…화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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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이 정도라면 과연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조차도 의문스러운 상태로 왔습니다. 돌아서기에는 서로가 이미 너무 멀리 가버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고, 갈등의 분수령은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될 듯 합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 정국에서 결국 폭발한 양측의 갈등.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감정 실어 비판하고 또 청와대가 박 전 대표를 공식 비난한 것은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동안 있었던 신경전 수준의 대립이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대립의 배경에는 2007년 대통령 경선때부터 생긴 상호 불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2007년 8월 17일,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대선이 끝난 뒤 친이 측은 친박 측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친박 측은 친이 측의 독식에 따른 피해의식을 이유로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았습니다.

결국 양측은 18대 총선공천 과정에서 충돌했고 그 앙금은 감정대립으로 비화됐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2008년 3월 23일, '공천파동' 기자회견) : 결국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그 뒤 박근혜 전 대표는 국면 국면마다 여권 핵심부와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때는 재협상을 요구했고, 미디어법 처리때는 강행처리를 반대했고, 용산 참사 때는 강경 진압을 비판하면서 말 한 마디로 여권내부를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친이 측은 박근혜 전 대표의 이런 태도를 또 다른 권력자의 태도라며 편치않은 마음을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이른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양측의 또 다른 문제는 막후 대화 채널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차례에 걸쳐 두 사람이 만났지만 회동 뒤 사이가 더 나빠졌던 것도 사전 소통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화해의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차기대권과 관련해 친이 측의 박근혜 전 대표는 안된다는 생각, 친박 측의 차기대권은 싸워서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질 경우 화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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