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구두 보는 족족 '슬쩍'…1,200켤레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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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찰이 장례식에서 구두를 바꿔 신고 달아나던 사람을 잡아 그 집을 조사하다가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사과 상자 1백 상자에 가득하게 훔친 구두가 잘 보관돼 있었는데요. 이 사람, 대체 왜 그런 거였을까요?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대형 병원 장례식장입니다.

한 남자가 장례식 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조문객들 사이에 있던 남자가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끌려 갑니다.

조문객들의 구두를 훔치다 발각됐기 때문입니다.

이 남자는 구두 노점상을 하는 59살 박 모 씨로 혼잡한 틈을 노려 2백만 원 짜리 명품 구두 세 켤레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씨는 낡은 신발을 벗어놓고 고급 구두를 신고 나가는 수법으로 문상객들의 구두를 훔쳤습니다.

[엄만섭/장례식장 직원 : 문상객이 많이 왔을 때 실제적으로 경황이 없으시지 않습니까. 그 때 자연스럽게 신고 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찰은 박 씨가 훔친 구두가 더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박 씨의 집을 수색했습니다.

박 씨 집에는 유명 상표의 구두가 사과 상자에 치수별로 보관돼 있었습니다.

사과 상자 1백 개에 들어있는 구두는 무려 1,200 켤레나 됐습니다.

[박상오 경사/서울 수서경찰서 강력5팀 : 전부다 사이즈별로 다 있는 걸로 봐서, 피의자가 전에도 명품 구두 중고 노점상을 운영했던 걸로 봐서 노점에서 팔려고 훔친 물건들 같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구두 노점에서 팔기 위해 훔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 씨 집에서 발견된 구두들의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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