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제난으로 술 값과 담배 값까지는 줄여도 아이들 교육비는 못 줄인다는 게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교육비 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생과 초등생 두 딸을 키우는 중산층 가정입니다.
한 달 학원비로 3백만 원 가까이 쓰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에 익숙합니다.
[최영석/학부모 : 과일 일단 안사먹고, 부식비 줄이고, 저희가 취미활동 하는 거는 거의 안하고 가장 먼저 우선으로 하는 게 아이들 교육비거든요.]
경기가 안 좋았던 지난해 국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1년 전보다 3.5% 늘어나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교육비 증가가 주요인입니다.
보습학원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인 4% 가까이 올랐고, 고입이나 대입 학원비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교육비로 목돈이 나가다보니 다른 씀씀이는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술과 담배에 쓴 돈이 지난 1971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고, 교통, 통신비, 의류 구입비용도 감소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가계 씀씀이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나라 교육비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필수 소비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될 때 다른 소비를 감소시켜서 전체소비자의 후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라고….]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마당에 갈수록 늘어나는 교육비 부담이 소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