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포터] 기름유출 2년, 태안어장 생태계 회복세


'태안어장 정밀조사 및 복원사업' 2차년도 최종보고회 열려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나면서 태안어장 생태계가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일 농식품부 HS호 유류사고 보상지원팀과 유관 시·군 관계자 및 수협, 유류피해대책연합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어장 정밀조사 및 복원사업’ 2차년도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오염지역과 비(저)오염지역의 시료채취 등 비교분석을 통해서 기름유출 사고 이후 태안어장의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위해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신두리와 파도리, 의항리 등 굴, 바지락양식장 4개소와 안면읍 영목 등 어류양식장 3개소, 이원면 내리 등 육상양식장 및 종묘배양장 3개소, 의항리 가루미 지역 마을어장 1개소 등을 조사장소로 정해 연구를 해 왔으며, 환경조사와 가두리·육상양식장·축제식 종묘배양장 실태조사 및 굴, 바지락 양식장 복원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유분은 갯벌연안과 해상가두리 양식장, 육상종묘배양장, 신두리사구 공극수는 전년도에 비해 회복세 있지만, 비오염지역에 비해서는 아직까지도 1.2~2배 정도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갯벌 표층 퇴적물 중 PAHs의 농도는 신두리 표층 최저 6.3ng/g에서 의항리 표층의 최고 56.7ng/g의 범위를 나타내 비오염지역의 농도범위차(10ng/g)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파도리의 경우 평균 71.9ng/g의 농도를 보였던 2008년에 비해 2009년에는 평균 39.5ng/g로 약 45.1%가 감소했으며, 신두리는 2008년 21.7ng/g에 비해 2009년 9.6ng/g로 약 55.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상가두리 및 육상양식장 조사에서는 조피볼락 해상가두리 양식의 경우 정상적인 번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넙치와 전복 등 육상종묘배양장, 조피볼락 축제식 종묘생산장의 경우에도 정상적인 종묘생산 성공으로 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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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의항리 지역 참굴의 경우 비만도에서 2008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안정적인 종패 채묘와 지속적인 양식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우량 모패를 이식하는 등 품종개량 사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바지락 양식장이 있는 안면읍 황도리와 소원면 파도리, 이원면 내리에서 조사한 바지락의 경우는 비오염지역에서 2008년과 2009년에 10% 내외로 비슷한 폐사율을 보인 반면, 기름유출지역인 황도리 등에서는 2008년 24.6%에서 2009년 4.7%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바지락 양식장의 서식환경은 바지락이 서식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지락의 성장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수산연구소 증식과 박광재 연구원은 "현재 유류오염으로 인한 바지락 양식장 복원사업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2008년 바지락 대량폐사로 인해 산란 어미군이 감소하였으므로 지속적인 생산을 위하여 종패의 씨뿌림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도 태안어장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해 기름유출 사고 이후 3년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최종보고서를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유류피해대책연합회원들은 정부와 IOPC간 조업중단 시점의 차이로 피해 배·보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점을 들어 '태안어장 정밀조사' 결과를 참고자료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이 SBS U포터

http://ublog.sbs.co.kr/east334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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