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가 기술유출 주도…보안관리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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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 빼돌려진 기술은 합법적으로 수출을 할 때도 국가의 사전, 사후 통제를 받아야 하는 국가핵심기술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어떻게 이렇게 술술 새나갈 수 있었는지,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기술이 하이닉스로 넘어가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은 두 반도체 회사가 공통으로 협력관계를 맺은 장비업체였습니다.

협력사가 산업 스파이 노릇을 한 셈입니다.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A 사 직원들은 장비의 설치와 관리를 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오랜 친분 앞에 보안 의식은 무너졌고 A사 직원들은 영업기밀을 대가도 없이 손 쉽게 넘겨받았습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 :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고 또 독점적인 위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비회사 없이는 생산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이 필요한 후발주자들과 장비를 팔려는 A 사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A 사가 하이닉스의 기술마저 제3의 회사로 유출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이닉스는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기밀이 유출된 만큼 경쟁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보안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하이닉스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A 사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협력 관계는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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