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이름만 태아보험?…"알맹이는 쏙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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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혹시 태아보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름만으로도 어떤 보험인지 짐작할 만
한데, 실제로는 알맹이가 빠진 보험회사들이 교묘한 상술에 불과했습니다.

기동취재, 이병희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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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들에게 태아보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김도희/임산부 : 주변의 임산부들은 거의 다 들었어요. 제 친구들도 그렇고.]

[이정심/임산부 : (태아보험을 엄마들이 왜 든다고 생각하세요?) 선천성으로 문제가 있거나 그럴 경우에 보험을 가입해두면 일단 보험에서 커버가 되니까.]

이런 걱정 때문에 한해 40만 명이 태아보험에 가입하지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후 11개월된 해인 양은 낳자마자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나마 '태아보험'이 작은 위로가 됐습니다.

[박선미/전북 익산시 : 나한테 뭐 그런 일이 있을까 해서 들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요새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서 들게됐죠.]

그러나 보험사는 해인이의 장애가 '선천성'이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가입 당시 설명서에는 청각장애 등 3대 장애가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고, '선천성' 장애는 보장이 안된다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놀래요. 모든 사람이 말도 안된다. 모든 사람이 놀라고, 그게 무슨 태아보험이냐, 이런 반응이예요.]

심지어 보험을 직접 팔았던 설계사조차 이런 내용을 몰랐습니다.

[보험 설계사 : 솔직히 저도 (선천성 장애가 보장 안된다는 내용은)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모르고 계셨어요?) 네.]

선천성 장애가 보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은 계약 후 우편으로 건네 받은 약관에 딱 한 줄 걸쳐있을 뿐입니다.

보험 전문가들은 태아보험이 임산부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서 보험가입을 선점하려는 교묘한 상술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 장애아가 탄생 됐을 때 거기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태아보험이나 어린이보험을 드는데 그 부분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은 상품자체에 어떻게 보면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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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태아보험'이 시기만 앞당겨진 어린이상해보험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가입전 약관을 따져보는 것 이외에 달리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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