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앞사람이 두고간 돈을 챙겼다가 낭패 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CCTV에 촬영돼서 내돈이라고 우겼던 전원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홍우표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도심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 앞.
30대로 보이는 주부가 돈을 찾습니다.
이것 저것 처리해야할 일이 많은 듯 한참 동안을 서 있습니다.
하지만 볼일을 다본 뒤 카드와 전표만을 빼내고는 정작 현금은 그 자리에 두고 나옵니다.
뒤에서 기다리다 들어온 한 남자.
현금이 눈에 띄자 집어 들고는 바깥을 살핍니다.
태연히 은행일을 보고는 돈을 챙겨 자리를 뜹니다.
또 다른 현금인출기 앞.
중년부인이 급한 일이 있는지 돈을 찾아 놓고는 그냥 두고 나갑니다.
뒤에 들어온 사람은 횡재를 한 듯 주위를 살피더니 자신의 지갑에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최근 들어 현금인출기에 두고 나온 돈을 챙겼다가 적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경석/ㅇㅇ은행 팀장 : 시인하는 경우는 돈을 바로 입금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우기는 경우는 경찰서에서 심사처리 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뒤에도 현금인 탓에 자기 돈이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자신이 찍힌 CCTV 화면을 보고나서야 시인하기 일쑤입니다.
[진순희/청주흥덕경찰서 형사 : 일단은 현금이 눈앞에 보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가져가는 것 같고요. 이런 죄는 분명한 절도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절도죄로 입건이 되게 되면 6년 이하의 징역에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우연히 만난 횡재처럼 눈 앞의 작은 이익을 탐내다가는 자칫 전과자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