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치기, 라벨치기…중국산 와인 미국산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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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와인을 미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박스치기, 라벨치기 같이 별 수법이 다 동원됐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와인 수입업체 공장에 원산지가 미국이라고 표기된 새 포장 용기가 늘어섰습니다.

겉모양은 똑같지만 중국산으로 표기된 상자들은 다른 한켠에 버려졌습니다.

일명 박스치기, 이 업체는 중국에서 와인을 수입한 뒤 자체 제작한 포장용기에 와인팩만 옮겨 담았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값싼 와인은 미국산으로 표기된 포장용기에 담겨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유통됐습니다.

와인병에 붙어있던 스티커를 떼내고 미국산으로 쓰인 스티커를 붙이는 '라벨치기'.

중국에서 제조 단계부터 미국산으로 표기된 상자에 중국산으로 표기된 스티커를 붙여 세관을 통과한 뒤 국내에서는 그 스티커를 떼내고 미국산으로 판매하는 '덧치기' 등 원산지 조작 수법은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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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팩이 손상되면 고무통에 부은 뒤 재포장 하면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보다 4백 이상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3년간 중국산 와인 3백 60톤이 미국산으로 둔갑해 하우스 와인이나 육류 절임용 등으로 식당, 대형마트에 유통됐습니다.

[백용규/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 생산지 지역명에 따라 가격에 편차가 있는데 라벨지를 뗴어내거나 2중표시 된게 있을 경우 허위표시 됐다고 의심해야. ]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대표 62살 김모 씨를 구속하는 한편 해외에서 수입되는 와인 유통경로를 추적해 위법 행위를 단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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