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커입니다!"…회사 기밀 빼낸 뒤 '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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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IT업체를 해킹해 회사 기밀을 빼낸 뒤 업체에 돈을 요구한 독일인 대학생 2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협박전화 걸때 인터넷 전화를 복제하는 새 기술까지 동원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IT 업체는 지난달말 해외에서 발송된 협박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회사의 기밀에 보안상 문제가 많다며 한번 만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외국인의 협박 전화도 걸려왔습니다.

[외국인 협박 전화 음성 : 전 해커입니다. 지금 당신 회사를 해킹해 전화하는 것입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외국인들은 국내로 들어와 업체 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회사 기밀을 누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50만 유로 우리 돈 8억여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의 신고를 받고 잔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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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명은 모두 독일 대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월 IT업체 서버를 해킹해 750 기가 바이트 분량의 연구 기술 자료 등을 이미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 때는 발신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업체의 인터넷 전화를 복제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 인증번호만 있으면 복제할 수 있어. 보안 주의 당부..]

경찰은 인터넷 전화가 복제돼 범죄에 악용된 것은 처음이라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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