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신도시 입찰비리 사실로…무차별 뇌물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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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건설사들이 공사를 수주받기 위해 공무원과 평가위원들에게 무차별 뇌물공세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얼마 전 한 대학교수가 상품권 로비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파주 교하 신도시 공사 얘기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가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열흘 쯤 뒤에는 같은 쇼핑백을 들고 명동의 환전소에 나타나 미화 4만 달러를 우리돈으로 바꿉니다.

CCTV에 등장하는 남자는 파주 교하 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의 입찰 심사를 맡았던 49살 김 모 씨.

환경관리공단 직원인 김 씨는 금호 건설 임원으로부터 공사를 따내게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4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LH공사 간부인 또 다른 평가위원 47살 박 모 씨는 같은 명목으로 2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서상귀/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장 : 비자금 조성한 것 가지고 본사에서 바로 심사위원직으로 갑니다. 그래서 사전에 받은 사람도 있고, 심사 끝나고 난 다음에 고맙다고 사후에 전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파주 시청 공무원인 김 모 씨는 평가 위원이 선정되자마자 그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건설사 측 컴퓨터에 전송해주고 8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파주시청 공무원 통화내용 : (평가위원)전화번호 확인되면 (컴퓨터) 바로 꺼야 돼요. (아… 마무리가 되면?) 그것 (평가위원 명단)이 화면에 떠 있으면 다 죽어요.]

경찰은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금호건설 임원과 파주시 공무원, 입찰 평가위원 등 모두 5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는 별도로 동부건설도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해 입찰 평가위원 후보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 15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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