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불법개조로 위력을 높인 장난감 총을 팔아온 업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더 진짜 같은 총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미 1천 3백 정이 넘게 사갔는데요. 위험천만한 이 모의 총, 엉뚱한 곳에 쓸까 역시 걱정입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5미터 거리에서 쏜 쇠구슬 탄에 승용차 뒷유리가 산산조각납니다.
3밀리미터 두께의 송판도 관통합니다.
암살용 권총을 본떠 만든 모의총기입니다.
사람 목숨도 위협할만한 위력을 갖췄습니다.
위력뿐 아니라 겉모양도 특수 부대원들이 쓰는 권총이나 소총과 거의 똑같습니다.
장난감 총 제조업자들이 중국 등에서 부품을 수입해 장난감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여진 플라스틱을 떼내고 강도도 높인 것입니다.
[이 모 씨/불법 총기 판매업자 : 리얼리티(진짜같은 느낌)를 위해 무게감이나 반동감 등이 저희한테는 주요 관심사였어요. 그 목적에 맞게 총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일부 제조업자는 실제 소총의 부품도를 입수해 국내에서 정교하게 만든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모의 총기는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천 3백 정 넘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구매자가 의사와 대학교수를 포함해 모두 184명에 이른다며 이들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김 모 씨/불법 총기 구매자 : 남자들은 자동차나 총 같은데 관심이 많잖아요. (불법)총기류로 판명될 줄은 몰랐죠.]
지난 6월 말 20대 남성들이 달리는 버스에 총알을 발사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건도 이런 총기를 이용한 호기심 범죄였습니다.
경찰은 제조와 유통업자 11명을 적발해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9명은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