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움직임인데요.
북한의 조선중앙 TV가 김정일 위원장의 움직임을 한두달 단위로 묶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하나 제작이 됐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지난 6월에서 8월 사이에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한 모습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는데요.
아나운서의 말투가 거의 예술입니다.
[조선중앙 TV : 인민의 행복을 꽃피우시는 길에서 헌신의 한 생을 바쳐가시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6월 6일 함경남도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을 현지지도하시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속된 말로 '오버한다'고 볼 수 있는 말투인데요.
북한에서는 이런 어법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중앙 TV : 알뜰하게 가꾸어진 포전(논밭)들을 바라보시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우리나라의 농촌에는 사회주의의 봄비가 살아있다고 하신 경애하는 장군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김정일 위원장의 동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데요.
100%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걷는 모습도 그런대로 괜찮고 왼손을 아직도 거의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때에 따라 박수를 칠 수 있는 정도의 몸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 위대한 장군님께서 열어주신 비약의 지름길을 따라 총공격, 총동원, 총결사전의 불바람을 일으키며 미래에로 질풍쳐 나아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 땅위에 주체의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기어이 일떠세우고야 말 것입니다.]
5,60년대 정부의 홍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죠.
방금 보신 부분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부분인데요.
총공격, 총동원, 총결사전이라는 말이 지금의 북한 지도부가 느끼고 있는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기도 하고 좀 조급하기도 하다는 얘기인데요.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북한 지도부도 분명히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