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인데…' 배추, 과잉생산에 올해도 '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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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창 김장철인데 배추가 너무 싸죠? 과잉생산 탓에 평년의 절반값에 팔리고 있는데요. 이런 수급불안이 매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민들의 배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싱싱하고 씨알 굵은 배추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의 얼굴은 밝지 못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수급불안으로 생산비도 못 건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김재욱/해남군 문내면 : 재배하면서 파종할 때부터 폐기할 때까지 이 배추를 정상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또 폐기되어야 할 것이냐 이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현재 농가들은 안정적인 판로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배추의 대표 주산지인 해남의 경우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7ha가량 소폭 감소했지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평년 가격 4천6백원의 절반수준을 겨우 넘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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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중북부 가을배추의 생육지연으로 출하시기가 중복됐고 신종플루 확산이 가져온 외식분야 소비 감소로 김치시장까지 불황을 맞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9만여톤보다 더 많은 배추를 산지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장건식/해남군 원예특작담당 : 대체작목 개발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인삼과 녹차를 재배하고 또 내년도에는 정부에서 지원책을 많이 받으려 하고 있습니다만, 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농협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치 가공산업도 거듭되는 수급불안을 해소하기는 버겁습니다.

2백억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 반응은 좋지만 계약재배로 소화할 수 있는 양은 전체의 10%에 불과합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김장배추의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대체작목의 육성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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