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과의 대화'를 지켜 본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여당은 국민과 함께 고민을 나눈 진솔한 고백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불신만 키웠다고 혹평하며 의원직 사퇴를 포함한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생방송에 대해 "국정 현안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통해 국민과 함께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희망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조해진/한나라당 대변인 : 이제 정치적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충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야 겠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은 할 말을 이미 다했고 입장 변화가 없다"며 이른바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전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안 제시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국민의 불신만 키웠다"고 혹평했습니다.
[정세균/민주당 대표 : 21세기 대통령과 마주했나,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 마주했나 착각이 들 정도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 대통령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와 철학을 무시했고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전 단계라는 것을 사실상 실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세종시 수정 추진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소속 의원 17명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습니다.
야권이 이처럼 이 대통령이 특별 생방송을 통해 정국 현안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총력 투쟁을 결의함에 따라 정국 대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