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논란 정조의 사인은 "감염성 질환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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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독살됐다는 논란은 그동안 많은 이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해왔습니다. 그런데 한의학계가 정조는 독살된 게 아니라 뭔가에 감염돼 숨졌을 거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정조의 병상일지입니다.

정조 24년 6월 15일 정조의 머리와 등에 종기가 났고 어의는 환부에 연고를 바르고 열을 내리는 백호탕을 처방합니다.

6월 19일  병세가 심해져 종기에서 고름이 나고 정조는 불면과 발열감을 호소합니다.

어의는 열내리는 약을 중단하고 대신에 인삼 같은 보온제를 처방합니다.

의서를 집필할 정도였던 정조는 어의들의 처방에 반대해 고름이 빠지도록 침을 쓰자 했지만 거부됩니다.

6월 24일 어의는 보다 강력한 보온제인 경옥고를 처방했지만 정조가 거부했고 사흘 뒤 정조는 의식을 잃고 맥이 약해지더니 그 다음날 숨을 거둡니다.

동서신의학병원은 정조의 병상일지를 토대로 정조가 독살된 것이 아니라 감염성 질환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종기, 고름, 발열 등의 증세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겁니다.

병상일지에선 자신을 태음인이라 생각한 정조와 소양인 또는 소음인이라고 판단한 어의들간의 견해차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현대 한의학은 정조의 편을 들어줍니다.

[김현정/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 정조에게 소양인 약을 써서 효과가 없었다고 해서 소음인 약으로 약을 돌린 것이 태음인 체질이었던 정조에게는 사망에 이르는데 조금 더 빠른 원인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

태음인은 보통 살이찌고 뚱뚱한데 담배를 많이 핀 정조는 마르고 견고했습니다.

결국 이 때문에 어의들은 오진을 했고 정조의 죽음을 앞당겼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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