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로 튄 필리핀 테러 불똥…최대의 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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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최근 발생한 정치테러의 유력한 배후로 아로요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인 지역 군벌 가문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아로요 대통령이 최대의 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주지사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정치인과 지지자 그리고 취재 기자들까지 무차별 테러로 희생된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

수색에 나선 현지 군경이 어제(25일) 추가로 시신을 수습해 이번 테러로 최소 57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는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정치테러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안티포르다/언론단체 회장 : 우리 언론인들은 정부에 이번 사건 조사에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필리핀 경찰은 일단 테러의 유력한 배후로 현직 마긴다나오 주지사가 속한 암파투안 일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후 세 번이나 주지사를 배출한 암파투안 일가는 지난 대선에서 아로요 대통령을 지지한 유력 군벌 가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건 수사가 결국 흐지부지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긴 아로요 대통령도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필리핀 정국은 극심한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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