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포트] 우울증 급증…절반은 '통증'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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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6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까지 생겼습니다.

[김형인(61) 대전시 태평동 : 칼로 쫀다는 말이 맞아요. 똑같은 충격으로 똑같이 온몸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아프니까.]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04년 42만 2천여 명에서 2008년에는 51만 6천여 명으로 4년새 22%나 늘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69%나 급증했고 10대와 20대에서도 30~40% 가량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정석훈/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 70대 노인인구에서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은 사회적인 지지체계, 즉 예를 들어서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가족들의 도움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여지고요. 10대에서 20대에서 증가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스트레스, 그런 심적인 압박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우울증으로 발전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우울증이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니라 통증도 같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섯개 국가에서 우울증환자 9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을 넘는 51.8%가 통증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통증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 중에서는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70%를 넘었고 경추통과 요통, 관절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절반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증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증을 동반한 우울증 환자가 정신과를 찾기까지는 평균 3.2년을 허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증만 생각하고 진통제를 과다복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홍진표/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 적절한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이상 소견 없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매우 심한 경우, 또 내과 치료를 했지만 통증이 잘 사라지지 않는 경우, 통증과 함께 잠을 못 자거나 식욕부진 같은 우울증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우울증을 꼭 한 번 확인하셔야겠습니다.]

특히 통증의 원인이 우울증임이 확인되면 단순히 우울한 정서증상 뿐만 아니라 신체증상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통증을 동반하는 만큼 우울증과 통증을 동시에 치료해야 우울증과 통증이 악순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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