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북도내에 있는 정부 양곡창고의 상당수가 석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국은 일단 석면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수매된 벼가 정부 비축 창고로 옮겨집니다.
8백톤 가량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의 지붕은 슬레이트로 만들어졌습니다.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슬레이트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많게는 20%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시군이 조사한 결과 도내 168개 정부 양곡창고 가운데 56곳이 이같은 석면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 시설을 보강한 채 사용되고 있는 슬레이트 창고도 70군데에 달했습니다.
민간 창고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충청북도는 일단 석면에 의한 직접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한진/충북도 원예유통 식품과장 : 벼로다가 저장이 되어 있는 거라면 포장이 되어서 그걸 따로 빼내서 도정공장에 가서 다시 또 도정을 해서 쌀로만 빼내는 거지, 나머지는 다 날려보내고 하는 거거든요.]
정부는 그러나 슬레이트 창고에 대해 내년 양곡 보관 계약을 갱신하지 않도록 할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럴 경우 당장 대체 창고를 찾기가 어려워 양곡 보관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송은섭/충북도의원 : 중앙정부에서 어떠한 지원이 있어야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돈도 문제다, 이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인데.]
슬레이트 양곡창고는 조만간 충청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것으로 보여 석면위험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