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물만 챙기는 약탈농법에 '황폐해지는 농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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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탈농법'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땅에 퇴비를 주지 않고 수확물만 챙겨서 농토를 황폐화시키는 농사법인데 부산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끝난 들녘에 농기계 소리가 요란합니다.

기계로 볏집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예전에는 이 볏짚을 잘게 썬 뒤 논에 묻어 땅심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 강서구에서 대부분의 볏짚은 축산농가에 사료로 넘겨집니다.

농민들이 이렇게 거둬들인 볏집을 모두 판매해버리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와 내년에도 땅을 빌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한 푼이 아쉬운 농민으로서는 볏짚까지 내다팔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재하/부산 강동동 : 지금 쌀 값은 너무 싸고 농장지 값은 굉장히 비싸고 그러니까 사실 소득이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소득을 좀 높이자는 그런 의미가 있겠습니다.]

여기에 직접 농사를 지어야만 직불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지주가 땅을 도로 가져가 버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인재/부산 강동동 : 어쩔 수 없이 땅을 빼앗기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직불제로 인해서 실제로 경작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본인들이 직접 농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렇다보니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땅을 애써 비옥하게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농토가 황폐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쌀 농업의 기반까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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