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참가했다가…대책없는 어르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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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망근로에 참가했다 다치거나 병을 얻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희망근로에 고령 참가자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예견됐던 일이었는데 당국이 수수방관하면서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덕천동에 사는 74살 하만권 할아버지는 두달째 서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희망근로에 참가한지 한달 만에 허리를 다쳐 수술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용돈벌러 나갔다가 병원비만 수백만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희망근로를 하다 다쳤지만 치료비는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만권/희망근로 부상자 :  치료비고 뭐 받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내 사비로 이렇게 어렵게 해왔고 보상받은건 하나도 없고요.]

희망근로 중에 다쳐 산재판정을 받은 사람이 9월말까지 부산에서만 벌써 백명을 넘었습니다.

3일이하의 치료를 받고 공상처리 받은 근로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몇배로 늘어납니다.

하 씨처럼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현황파악은 커녕 규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부산시 담당 공무원 : 공상이 뭔데요? 공상은 제가 들은게 없는데…. 공상은 우리 공무원들만 하는 거 아닙니까?]

또 가을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야외노동이 많은 희망근로의 특성상 부상을 입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금정구에서는 희망근로자 16명이 쓰쓰가무시병에 걸리는 등 가을 풍토병과 신종플루환자도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60대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희망근로의 특성상 부상과 질병의 위험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전대비없이 이뤄지고 있는 희망근로가 저소득층의 희망을 도리어 앗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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