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보호냐? 풍력발전이냐? 생태계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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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해남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남은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죠. 철새보호냐, 풍력발전이냐 논란이 뜨겁습니다.

KBC 송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이면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군무를 펼쳐보이는 해남군 고천암 방조제.

한국농어촌공사는 고천암 방조제 주변에 40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곳 고천암 방조제 안쪽 유휴부지에는 높이 80미터에 날개 회전직경이 60미터가 넘는 대형 풍력발전기 200기가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풍력발전 타워 구조물과 회전 날개로 인해 철새의 안전에 비상이 걸리게 되고 주변 습지 생태계도 훼손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다음달부터 타당성 조사 등 사업 추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환경훼손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환경을 크게 안 해칠 수는 없지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대안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면서 풍력발전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풍력사업과 고천암 생태보존이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두표/호남대 생물학과 교수 : 거기서 나오는 바람이라든가 이런 것도 영향이 크고 어쨋든 구조물이니까 비행하는데 여러가지 방해가 되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네요. 풍력발전을 선택하든가 철새를 선택하든가..]

고천암 일대는 해남군이 생태공원조성을 계획했으나 농어촌공사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진척이 없었는데 이번 풍력단지건으로 고천암 생태보존에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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