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 수매 시작…풍년농사에도 어두운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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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벼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농민들은 풍년이 영 달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KBC 안승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협 미곡처리장 앞에 벼를 실은 화물차가 길에 줄 지어 섰습니다.

밀려드는 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빈 공간마다 벼 포대가 자리 잡았습니다.

쌀값 하락으로 수매에 나선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40kg 한 포대 가격이 4만 5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11.7%떨어져 풍년농사를 짓고도 손에 쥐는 돈은 줄었습니다.

[차원철/전남 담양 : 도저히 인건비, 농약대도 못 나옵니다. 논농사 갖고는 자기 생계유지도 못하는 형편이라 앞으로 막막하고.]

농협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민간 RPC의 쌀 가격을 무시하고 수매가격을 올릴 경우 적자경영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최삼룡/전남 담양 금성농협 전무 : 쌀 시장 자체가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농민들이 흡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마음이 편치 않죠.]

그나마 재고쌀 증가로 수매 물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매입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신형/전남 담양 : 그래도 싸게 내더라도 RPC에서 다 받아주니까 생산량에서 걱정은 덜 되죠.]

정부와 농협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산지 쌀값은 지난 2005년 가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공공 비축미 수매확대와 대북 쌀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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