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할인점에 밀려서 위기를 맞았던 재래시장이 추석 대목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석 대목을 맞은 한 5일 장터.
한산하기 그지없던 시골장이 모처럼 활기가 넘쳐납니다.
장터를 꽉 매운 발길에 여기저기서 값을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조상 상차림에 없어서는 안 될 돔베기와 조기를 파는 어물전은 단연 인기.
쉴 틈 없이 찾아드는 손님에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김정자/경주 건천장 상인 : 요즈음처럼 잘 팔리면 금세 빌딩 사지 뭐.]
[여영홍/고령 5일장 상인 : 요즈음 대목이 돼서 좀 낫지요. 많이 낫지요. 조금 팝니다.]
껑충 뛰어오른 물가에 장보기가 두렵지만 그래도 조상을 섬기는 정성만큼은 대단합니다.
[석연옥/경주시 건천읍 : 제사는 지내야지요. 비싸도. 좀 작게 하지 뭐….]
한가하던 대장간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시장통 이발소도 전에 없이 북적입니다.
[이차장/경북 성주군 : 여기 이발하러 왔어요. 목욕도 좀 하고. 오늘 대목장이거든요.]
고을고을 사돈 간에 궁금했던 안부도 묻고 오랜만에 옛 친구 만나 기울이는 막걸리잔.
대형 할인점에 밀려 고전하던 고향 5일 장터가 다시금 되살아나 새록새록 옛정을 뿜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