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늘고 언어치료사 부족…국가 관리 시급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한국 사람 상당수가 말과 관련한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 치료사도 모자라고 정부 관리도 미비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5살 유기옥 씨.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딸 은효를 만나 어디론가 서둘러 이동합니다.

유 씨가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일산의 언어치료 교육원.

은효는 자폐 진단을 받은 만 2살 때부터 16년째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윤혜련/언어치료사 : 무엇인가 조금 어려운 부분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한테는 무엇이든 적절하게 '이 친구가 어디에 어려움이 있구나'라는 걸 파악해서 그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거든요.]

한 번 치료에 3~4만원 정도되는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믿고 맡길 만한 언어치료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내 언어 관련 장애 인구는 2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전문 언어치료사는 고작 5천명에 불과합니다.

이렇다 보니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부적격 언어치료사들이 곳곳에서 버젓이 치료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김수진/나사렛대 언어치료학과 교수 :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질이나 전문적인 수준 같은 것들을 통제해야만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가 있겠죠.]

정부도 언어치료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국가 자격 추진 문제에 대해선 장관 부처를 따지며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고도흥/전국언어병리학과협의회회장 : 지금 수년째 '보건복지부는 교육부가 주관부서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가 주관부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의사 소통과 정서 안정을 위해 언어 치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