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화는 죽었다"…웹하드 업체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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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법 복제 문제는 영화뿐 아니라 거의 모든 문화 콘텐츠 업계가 안고 있는 공통의 고민입니다. 만화의 경우는 시장이 사라지다 시피 했다고 하는데, 참다 못한 만화가들이 집단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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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풀하우스'의 원작 만화 작가 원수연 씨.

한국순정만화 계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이름 있는 대표 작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을 새로 펴내지 않게 됐습니다.

[원수연/만화가 : 이름있는 작가조차도 책을 쉽게 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어요.]

작품을 묶어 책을 내는 순간 복제된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웹하드 쪽에서 검색하면 작품들이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 참담하다.

건강한 방법으로 즐기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신인 만화가들의 등용문이었던 만화 잡지도 명맥만 유지할 뿐 고사상태입니다.

[김기성/만화전문점 주인 : 지금 이게(만화잡지) 8~9개 깔려있는데요, (과거에는) 이게 한 20개 정도는 잡지 판매대로 형성돼 있었죠.]

참다못한 만화가들이 불법 다운로드를 묵인, 방조한 웹하드 업체들을 고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만화가협회가 파악하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 피해 액수는 2003년부터 6년동안에만 천9백여억 원 수준.

[김동화/한국만화가협회 회장 :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죠. 왜냐면 새로운 작품을 할 수 있는 의욕과 동력을 잃어버리니까요. 거의 출판사도 작가도 붕괴직전에 와있어요.]

영화에 이어 만화업계까지, 독버섯처럼 번지는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우리 콘텐츠 시장은 붕괴 직전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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